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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스토리

제자 이야기 6 (Kelly 교수부장님편)-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25.09.15
  • 조회수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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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율 학생의 성장스토리(개인정보상 가명 사용)

 

 

저는 제임스에듀에서 초등부를 맡아온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제가 아이들을 가르친 것 같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제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김은율 학생은 제 교직 인생에서 잊지 못할 이름입니다.

 


잊고 오던 교재, 끝없는 변명

은율이는 10명 남짓한 반에서 거의 유일하게 교재와 숙제를 제대로 챙겨오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버렸어요.”
“집에 있는데 못 챙겼어요.”
늘 이런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요.

처음에는 웃으며 타이르기도 했지만, 계속 반복되니 어느 순간 저도 화가 나 진지하게 야단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은율이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이가 이렇게 시무룩하냐”고요. 저는 차분히 상황을 설명드렸고, 어머니께서는 “앞으로 잘 챙겨보내겠다,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은율이는 또 교재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주의를 주자, 그날 저녁 어머니께서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만 미워한다, 나만 야단친다고 한다.”
저는 차분히 다시 설명드렸지만, 속으로는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오해를 풀고, 진심을 전하다

그러나 결국 아이는 제 책임이었습니다. 다음날 은율이를 조용히 불러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은율아, 선생님이 너를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야. 네가 학원에 오는 이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잖아. 네가 잘하기를 바라서, 그래서 야단칠 수밖에 없는 거야.”

은율이는 눈을 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이의 눈 속에서 작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조그만 케이크에 담긴 큰 가르침

며칠 뒤, 교실 책상 위에 조그만 조각케이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은율이가 수줍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 잘못하면 다음에도 야단 많이 쳐 주세요. 선생님이 절 포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어요.”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순간적이나마 아이를 힘들다고, 불편하다고 여기며 마음을 닫으려 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으니까요.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그날, 저는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교사는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에게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은율이는 제게 교사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과 인내가 결국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몸소 가르쳐준 스승이었습니다.

15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만났지만, 은율이와의 이 작은 사건은 제 인생을 흔든 커다란 울림이었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그 말이 뼛속 깊이 다가온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