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과정 구분
과정 카테고리
태그
검색어

성장스토리

제자 이야기 3 (Jennifer 부원장님편) - 공부는 왜 해야 해요, 선생님?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25.09.14
  • 조회수84
  • 신고하기

박진호학생의 성장 스토리 ( 개인정보상 가명 사용)

 

“공부는 왜 해야 해요, 선생님?” 박진호 학생 이야기

“선생님,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예요?”
몇 해 전, 저를 깊이 울린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의 주인공은 제자 박진호였습니다.


 

첫 만남 ― 성실하지만 힘들어하던 아이

진호를 처음 만난 건 중학교 2학년 봄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학원에 등록한 아이는, 첫인상부터 성실해 보였지만 어딘가 지쳐 있었습니다.

수업에 빠지지 않고 오고, 과제도 꼼꼼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시험 성적은 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문제를 풀 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답을 적지 못했고, 시험지만 받으면 얼굴이 하얗게 질리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상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가 열심히는 하는데 성적이 안 오르니 자꾸 자신감을 잃어요. ‘공부가 무슨 소용이냐’며 포기하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가슴에 남은 질문 ― “공부는 왜 해야 해요?”

어느 날, 수업이 끝난 늦은 저녁. 교실 의자를 정리하던 저에게 진호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데요…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공부는 꼭 잘해야 하나요?”

그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을 고르고, 아이에게 되물었습니다.
“진호야,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뭐니?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잠시 망설이던 진호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저는 커서 힘든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대답을 들은 순간, 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저는 진호에게 말했지요.
“바로 그거야. 네가 꿈꾸는 그 길을 가려면, 공부는 점수가 아니라 네 꿈을 향한 준비란다. 공부는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도구야.”

그날 이후, 진호의 눈빛은 달라졌습니다.

 


작은 변화가 만든 기적

변화는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시험지를 보면 긴장했고, 틀린 문제를 보면 속상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건 태도였습니다.

예전엔 틀리면 포기했지만, 이제는 “다시 해볼게요”라며 문제를 붙잡았습니다.
조그만 진전에도 스스로 뿌듯해했고,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서 배움을 찾았습니다.

서서히 성적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70점이 80점으로, 80점이 90점으로.
그리고 학년 말, 반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을 때, 진호의 부모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진호가 다시 웃게 됐어요. 예전엔 공부 얘기만 나오면 문을 닫아걸던 애가, 이제는 자기 꿈을 위해 공부하겠다고 먼저 책을 펴요.”

 


교사의 보람, 그리고 감사

저는 15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만났지만, 박진호 학생만큼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준 아이는 드뭅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사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아이가 삶 앞에서 던진 진지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 건 진호만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교사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아주는 것이 성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오늘도 저는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할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답을 찾아갑니다.

그 길 끝에서, 또 다른 ‘박진호’가 자기만의 빛을 찾아가기를 바라면서요.